박지원 “김건희 ‘6200만원 목걸이’ 국민도 이해, 다만…”

입력 2022-09-01 04:34 수정 2022-09-01 09:49
지난 7월 나토 순방 당시 스페인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습. 오른쪽 아래 사진은 그가 착용한 ‘반 클리프 앤 아펠’ 추정 목걸이. 연합뉴스, ‘반 클리프 앤 아펠’ 홈페이지 캡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김건희 여사가 순방 때 착용했던 목걸이의 ‘재산신고 누락’ 논란에 대해 “그 정도의 보석을 가지고 있어도 괜찮다”며 “재산신고 빠뜨렸다고 사과하고 신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8월 31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돈이 많고 미술 기획을 한 멋있는 분 아닌가. 그 정도의 보석을 가지고 있어도 괜찮다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그렇게 고급을 하고 나왔으면 솔직히 얘기했으면 좋을 게 아닌가. 저는 김 여사가 (보석들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스페인 현지에서 빌렸다. 또 뭐라고 하니까 한국에 있는 지인한테 빌리고 하나는 샀다(고 한다)”며 “김건희 여사가 지금이라도 ‘내가 가지고 있던 거다. 그런데 재산신고를 빠뜨린 것은 내 잘못이다, 사과한다’ (말하고) 신고해버리면 된다. 이거 놔두면 계속 말썽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대통령 부인이 (보석을 지인에게) 빌려서 간다는 건 있을 수가 없다”며 “아무리 봐도 저는 김 여사가 6200만원짜리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 다 국민도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저도 제 아내 사줬다. 재산신고 했다. 다 그러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도둑질을 해도 제대로 하든지, 스페인에서 빌렸다고 했다가 여기 지인에게 빌렸다고 했다가(말이 바뀐다)”라며 “민주당 사람들이 파고들면 진짜 못 견딘다. 재산신고 누락했다. 미안하다. 그리고 재산신고 해버리면 끝나는 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같은 날 김 여사의 장신구가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진 것에 대해 “지인에게 빌렸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8월 30일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은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질의에 “(김 여사 착용)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다.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