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트럭 시위에도 카카오게임즈 전혀 반응 없었다”

입력 2022-09-01 06:30
카카오게임즈 게임사 앞에서 트럭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갤러리' 제공.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의 계속된 거리 시위에도 카카오게임즈가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대 측은 “카카오를 적대시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도 간담회 개최, 운영진 교체 등의 요구에 계속 불응하면 단체 항의집회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우마무스메 시위대’는 지난달 29일 마차 시위에 이어 31일 트럭을 통한 후속 시위를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 일대에서 진행했다. 시위를 주도한 박대성 씨는 31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위 목적과 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씨는 “지속해서 불만을 표했으나 응답이 없는 점,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점, 소통을 거부하는 점 등으로 현 운영진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이를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2차 트럭 시위에 대해 “다음 단체행동에 나서기 전에 시위를 지속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의 미숙한 운영에 항의해 집단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의 재화 지급 차이나 주요 이벤트인 ‘챔피언스 미팅’의 불확실한 일정 및 공지가 문제가 됐다.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게임의 판권을 사와 지난 6월 20일 국내 출시했다. 이후 짧은 기간 내에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큰돈을 벌었다.

박씨는 지난 시위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응답이나 반응이 “안타깝게도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차 시위 당일 성명문을 전하는 과정에서 연락처를 남겼지만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명문에서 요구한 사항이 모두 이뤄지기 전까지 시위를 이어나갈 생각”이라며 카카오게임즈가 무응답으로 일관할 경우 “단체 항의집회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용자들이 진행하는 대규모 환불 요청 시위는 “(시위대와) 별도의 행위”라면서도 “연대하고 함께 정보 공유를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마무스메 게임 이용자들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환불 시위를 예고하며 게임에서 현금 결제한 금액을 인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게임사 앞에서 트럭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갤러리' 제공.

박씨는 카카오게임즈 측에 제출한 요구사항 중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소통 문제를 꼽았다. 박씨는 “간담회 개최 및 책임 소명, 운영진 교체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용자들이 바라는 것은 과한 요구가 아니며, 카카오를 적대시하기를 원치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즐기고 싶을 뿐인 소비자임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짧은 지급 기간으로 문제가 됐던 ‘SSR 확정 메이크 데뷔 티켓’을 마차 시위 당일인 지난 29일에 이용자에게 지급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다소 늦었다”는 이용자들의 냉소적인 평가가 나온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