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바다 훈련중 돌고래 ‘비봉이’ 수족관 긴급 이송

입력 2022-08-31 18:18 수정 2022-08-31 18:19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해상 적응훈련 중이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수족관으로 긴급 이송됐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서 야생 적응 훈련 중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이날 오전 퍼시픽리솜 수족관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강풍과 3m 이상의 높은 파고가 예상되면서 비봉이가 훈련 중인 해상가두리가 파손되거나 그물이 엉킬 위험이 있어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봉이는 당분간 수족관에서 먹이 사냥 훈련 등 야생 적응훈련을 계속하다 추석 연휴 이후 다시 바다로 돌아갈 전망이다.

해수부는 제주 해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야생 훈련용 가두리를 보수하는데 열흘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태풍으로 인해 비봉이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잠시지만 다시 수족관으로 보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비봉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방류협의체·기술위원회 전문가와 긴밀하게 협의해 야생 적응훈련 등 방류 준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그물에 섞여 포획돼 제주 퍼시픽리솜에서 17년간 돌고래쇼를 했던 비봉이는 국내 수족관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남방큰돌고래다. 지난한 세월 끝에 지난 3일 해수부의 방류 결정이 내려지면서 비봉이는 다음 날인 4일부터 제주 해상에 설치된 가두리에서 해상 적응훈련을 받아 왔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