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서남진하며 ‘초강력’으로 위력을 키웠다. 이 태풍은 9월 1일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의 중간 해역에서 돌연 방향을 한반도 쪽으로 틀어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이 더 선명하게 예측됐다.
기상청은 31일 오후 4시 태풍통보문에서 “힌남노가 오후 3시 현재 오키나와 남동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로 서남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이 태풍은 중심기압 915hPa에 최대 시속 198㎞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통보문부터 이 태풍의 위력을 ‘초강력’으로 격상했다.
태풍의 힘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하게 발휘된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힌남노는 이미 매우 강한 태풍의 요건을 갖췄다. 발생 이튿날인 지난 29일만 해도 중심기압은 980hPa 이상, 최대 풍속은 시속 100㎞ 이하로 측정됐다. 일본 남쪽 해상에서 이동하며 습기를 먹고 위력을 키웠다.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9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9월 1일 오전 3시 910hPa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력을 더 끌어올린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이때 힌남노의 최대 풍속을 시속 202㎞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한반도 쪽으로 급격하게 바뀌는 힌남노의 진행 방향에 있다. 힌남노는 지난 28일 밤 9시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서진을 계속해왔다. 현재 서남쪽으로 더 기울어진 진행 방향은 오는 9월 2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530㎞ 부근 해상에서 북진으로 전환된다.
기상청은 9월 5일 오후 3시쯤이면 힌남노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힌남노의 진행 방향은 앞선 기상청 태풍통보문보다 한반도 쪽으로 더 선명하게 기우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30hPa로 다소 상승하고, 최대 풍속은 시속 180㎞로 조금 느려지지만 여전히 강한 태풍의 요건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오는 9월 4~5일 이후의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 기상 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