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팀코리아’로 뭉친다면 제2의 해외건설 붐 실현될 것”

입력 2022-08-31 17:19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에 앞서 항만물류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최근 수출 물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에 하반기 수출의 실적 전망은 그렇게 밝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2010년에 710억달러대에 이르던 해외건설 수주가 2016년부터는 연 300억달러 내로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업의 안정적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50조원까지 확대할 생각”이라며 “물류·마케팅·해외 인증 관련 수출 현장 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주력 수출산업에 대해서는 초격차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유망 신산업은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도록 적극 육성하겠다”며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중 수출 위축, 높은 에너지 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고유가 상황인 만큼 해외건설 수주 확대 기회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건설 분야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고유가, 엔데믹 등 기회요인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정부 간 글로벌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서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한 수주 환경도 조성해 나가고, 저 역시도 대통령으로서 외교를 통해 직접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모두 ‘팀코리아’로 똘똘 뭉친다면 제2의 해외건설 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가덕도신공항·북항 재개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등 주요 현안들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민과 우리 경남도민들과의 약속,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조속하게 추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여권의 텃밭인 부산·경남을 찾아 지역 현안을 언급한 건 지지율 반전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강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부산신항 물류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