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이우환 화백, 김환기 화백, 이응노 화백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작품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알리기에 나선다.
부산시는 이우환미술관, 환기미술관, 이응노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기념품 3종을 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우선 세계적인 화가인 이우환 화백의 대표작 'Dialogue(대화)'를 담은 머그잔과 손수건 세트다. 이 화백은 기념품을 담는 포장 상자까지 직접 확인을 할 만큼 적극적으로 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인 수화(樹話) 김환기 화백의 '달항아리' 드로잉 작품을 활용한 우산도 선뵌다.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로서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고유의 예술세계를 정립한 김 화백의 작품을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기념품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암(顧菴) 이응노 화백의 대표작 '군상'을 바탕으로 제작한 부채도 출시했다. 이 화백이 동양화의 전통적 필묵을 바탕으로 현대적 추상화를 창작한 한국 현대미술사의 거장인 만큼, 한국의 미를 우아하게 표현한 기념품이란 평가다.
부산시는 한국 미술의 정수가 깃든 기념품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세계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작품활동을 많이 했고, 작품들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등을 비롯해 해외 유수 미술관에 소장된 점도 고무적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의 리더인 RM은 미술에 관심이 많아 전 세계의 팬들을 미술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특히 RM은 2019년 6월 부산 공연 당시 부산시립미술관 내 이우환 공간에 들러 작품을 감상하고 방명록을 남겨 화제가 됐다. 평소 김환기 화백과 이응노 화백의 작품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들의 저작권과 사용 허가 등은 각 미술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사됐고, 청탁금지법 등 관련 규정을 고려해 기념품 제작단가는 5만원 이하로 진행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