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 수장 9월 1일 하와이서 3자 회동

입력 2022-08-31 16:09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구체화했다. 연합뉴스

한·미·일 안보 수장이 9월 1일 미국 하와이에서 3자 회동에 나선다. 대북 해법과 경제 안보 등에 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1일 하와이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난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밝힌 뒤 처음 진행되는 3국 간 회동인 만큼 한국 측은 미국과 일본에 대북 구상의 배경과 계획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미·일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억지하고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는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 안보 협력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 측은 한·미가 경제 안보 영역까지 동맹 관계를 확장하는 시점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한국산 전기차 기업이 차별을 받는 것에 대한 상당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제기하고 피해 최소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왓슨 대변인은 “3자 회동 후 설리번 보좌관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동맹 관계를 논의하고자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안보수장의 대면은 16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 3일 문재인정부 시절 미 워싱턴DC 회의가 마지막이었다. 그 사이 한·일 안보수장이 바뀐 만큼 이번 회동은 3국 카운터파트 간 상견례 성격도 띤다. 안보 수장들은 3자 회동에 앞서 31일 양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미국 측의 적극적인 요청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은 지난 5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일 순방을 기점으로 ‘한·미·일 협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