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서병수 사퇴에 “왜 소신있는 사람들이 떠나야 하나”

입력 2022-08-31 15:00 수정 2022-08-31 15:1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일보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서병수 의원이 전국위의장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왜 책임져야 할 자들은 갈수록 광분해서 소리높이고 소신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 글에서 “부당함에 대해 할 말을 하고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해주신 서병수 의장님께 너무 큰 부담이 지워진 것 같아 항상 죄송하고 또 마음이 아팠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그대들이 끼려고 하는 절대반지, 친박(친박근혜)도 껴보고 그대들의 전신인 친이(친이명박)도 다 껴봤다”며 “그들의 몰락을 보고도 그렇게 그 반지가 탐이 납니까”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결국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 되어간다”며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새 비대위 출범 절차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위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가급적 추석 전까지 새로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기로 재의결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서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비대위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되며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옳다고 주장해왔다.

서 의원은 “제 소신과 생각을 지키면서 당에 불편을 주지 않고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방향이 있을까 고심한 끝에 직을 내려놓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 의원이 사퇴하면서 전국위 소집 권한은 전국위 부의장인 윤두현‧정동만 의원에게 넘어가게 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