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1억 유로에 ‘신성’ 안토니 영입… 포그바 이어 구단 역대 이적료 2위

입력 2022-08-31 13:4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신성’ 안토니(22) 품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3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약스와 안토니 이적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모든 단계가 마무리 됐다”고 발표했다. 2000년생으로 브라질 출신인 안토니는 2020년 아약스에 입단한 뒤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에선 7경기 2골 4어시스트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에도 속해있다.

이적 협상은 쉽지 않았다. 공격진 강화가 필요한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이 직접 지도했던 안토니를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기존 소속팀 아약스는 판매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두 팀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안토니는 급기야 팀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다. 두 팀의 협상은 이적 시장 막판에 맨유가 거부하기 어려운 천문학적 이적료를 제시하고, 아약스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맨유는 이날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외신 등은 9500만 유로에 옵션 500만 유로 등 총액이 1억 유로(1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EPL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이적료다. 맨유에선 1억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발생시킨 폴 포그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설 등과 더불어 공격진 보강이 절실했던 맨유 입장에선 이번 영입으로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EPL 무대에 바로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지에서는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맨유의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는 “안토니는 22세다. 아직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에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맨유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총 5명의 선수를 영입해 전력 보강을 마쳤다. 리그 개막 전에 타이렐 말라시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영입했고 시즌 초반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부진하자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하나인 카세미루를 데려왔다. 막판엔 안토니까지 영입에도 성공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린 맨유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