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뜯자 마약 ‘가득’…부산세관, 외국인 잇따라 검거

입력 2022-08-31 09:34 수정 2022-08-31 09:44
과자봉지에 숨겨 국제우편으로 밀수를 시도한 합성대마. 부산세관

대마와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외국인이 잇따라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동남아 국가로부터 마약류를 밀수한 외국인 노동자 A씨(30대) 등 3명을 체포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등 2명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5차례에 걸쳐 합성 대마 1950㎖를 과자류에 숨겨 국제우편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헤어트리트먼트 제품에 숨겨 밀수한 MDMA. 부산세관

B씨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특송화물을 통해 이른바 엑스터시(Ecstasy)로 부르는 MDMA 100정을 화장품(헤어 트리트먼트) 속에 숨겨 국내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성 대마와 MDMA(메틸렌 디옥시 메타암페타민, methylene dioxy-methamphetamine)는 최근 동남아는 물론 국내에서도 환각 파티용으로 자주 적발되는 신종 마약류다. 화학물질을 합성해 대마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 대마는 전자담배처럼 흡연할 수 있는 액상 제품이고 MDMA는 작은 알약 형태다.

헤어트리트먼트 제품에 숨겨 들여온 MDMA 100정. 부산세관

부산세관은 최근 부산·경남에 외국인 계절 농업노동자와 중소제조업체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고, 특정국 출신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유흥업소가 늘면서 신종 마약류 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행용 부산세관 조사국장은 “국제우편, 특송 등 소량 개인화물을 통한 마약 밀반입을 막기 위해 정보 분석을 강화하고 첨단과학 장비를 지속해서 보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마약 수사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고 국내외 수사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