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판 테이큰’ 찍은 이정현… “장기실종 아동 800명, 관심 필요”

입력 2022-08-31 07:01
영화배우 이정현. SBS 화면 캡처

실종아동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리미트’에 출연한 배우 이정현이 장기 실종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당부했다.

이정현은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1년 이상 장기 실종된 아이들이 800명이나 된다고 한다”며 “이번 영화를 계기로 실종 아동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갖고 예방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실종 아동(사례)을 접할 수 있는 게 공공요금 봉투 같은 데 밖에 없다”며 “국가가 좀 더 많이 노출을 시켜주면 아이들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영화 리미트에서 경찰공무원 ‘소은’ 역할을 맡았다. 그는 유괴된 아이의 어머니 대역을 맡았다가 오히려 범행 대상이 돼 자신의 아이도 유괴되는 상황을 맞는다. 범인들에 맞서 아이를 되찾는 범죄 스릴러 영화로 일각에서는 ‘엄마판 테이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불사하는 아버지(리암 니슨)의 모습을 그린 ‘테이큰’과 비슷한 내용이라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실종아동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이정현은 “실제로 (아이가 실종된) 어머님들을 만나 뵀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많이 우셨다. 자기 심정과 똑같다고 표현을 잘해줘서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했다”며 “10년, 20년이 지나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아이가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으시는 게 정말 너무나 존경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신고 접수 후 1년이 지나도록 가족을 찾지 못한 장기 실종 아동은 871명이다. 이 중 실종된 지 20년 된 경우는 785명이다. 장기 실종 아동은 보호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지 48시간이 경과된 후에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18세 미만 실종아동은 2018년 2만2980건, 2019년 2만1551건, 2020년 1만9146건, 2021년 2만1379건으로 연간 2만건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