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 콘서트, ‘접근성’ 지적에 교통수단 총동원

입력 2022-08-31 00:03
방탄소년단_BTS Yet To Come in BUSAN_포스터

부산시가 오는 10월 15일 예정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무료 콘서트에 항공, 선박, 철도 등 연계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추정되는 공연장인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부산시는 30일 오전 박형준 시장 주재로 관계기관 점검 회의를 열어 인천공항∼부산 김해공항, 서울 김포공항∼김해공항 항공기 증편 운항 등 긴급 운송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부산시 관련 부서와 구·군, 부산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공사 등 관련 기관이 대거 참석했다.

항공기 증편과 함께 콘서트장 근처 일광역을 경유하는 동해남부선 철도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콘서트장 인근에 차량 2만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부산역 근처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형 크루즈나 쾌속선, 유람선 등으로 콘서트장이나 근처까지 관객을 수송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특설무대가 설치될 옛 한국유리 부지에는 물자 수송용 접안시설이 있다.

BTS 부산 무료콘서트 특설무대가 설치될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 연합뉴스

앞서 BTS 공연이 열릴 예정인 부지가 주요 교통수단과 해당 공연장까지 거리가 먼 데다 대중교통 수단도 부족해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이곳은 김해공항과 38㎞ 떨어져 있으며, KTX가 이용 가능한 부산역과는 35㎞, 울산역과는 51㎞ 거리다.

30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개최에 대비한 관계기관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공연을 앞두고 논란이 된 현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 등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BTS 콘서트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도시 이미지를 실추하는 불공정 상행위에 대해 지도점검과 계도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강력하게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BTS 공연은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인에게 부산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도 고심 중이다. 행사장에는 좌석 5만개가 배치되고, 나머지 관객 5만명은 스탠딩 형식으로 콘서트를 즐기게 된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 측이 조만간 무료입장권의 배부 방법 등을 공지할 예정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