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erena’ 팬들 성원 속, 라스트 댄스 이어진다

입력 2022-08-30 17:28 수정 2022-08-30 17:29
세리나 윌리엄스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를 2대 0(6-3, 6-3)으로 꺾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의 ‘라스트 댄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를 2대 0(6-3, 6-3)으로 꺾었다. 윌리엄스의 메이저 대회 승리는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3회전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대회 23회 우승에 빛나는 윌리엄스의 은퇴 무대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윌리엄스는 직접 은퇴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패션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진화’라고 에둘러 표현하며 은퇴와 인생 2막을 시사했다.

2만377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US오픈 메인 코트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관중들로 가득 찼다. 윌리엄스가 1999년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코트다. 빌 클리턴 미국 전 대통령,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모델 벨라 하디드 등 정치·스포츠·문화·패션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인사들이 윌리엄스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다. 딸 올리비아는 1999년 US오픈 우승 당시 윌리엄스처럼 머리에 흰색 구슬을 땋은 헤어스타일로 어머니를 응원했다.

윌리엄스는 1세트를 2-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연달아 세 게임을 내주며 2-3으로 역전 당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여전한 강서브를 앞세우며 4게임을 연속 잡아 1세트를 가져왔다. 이날 윌리엄스의 서브 최고 시속은 188㎞로 여자 선수 중 6위 오를 정도로 힘 있었다.

2세트는 코비니치의 더블 폴트로 시작됐다. 코비니치는 이내 회복하며 1게임을 가져갔지만, 윌리엄스는 노력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며 5-3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게임 40-0 상황에선 모든 관객이 기립했고,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했다. 윌리엄스는 경기 후 몸을 360도 빙글 도는 세리머니와 손키스로 팬들을 향해 화답했다.

미국 여자 테니스 전설 빌리 진 킹은 경기 후 코트에서 “윌리엄스는 우리에게 감동을 줬고, 더 많이 꿈꿀 수 있게 했다”며 “당신의 리더십과 다양성을 향한 헌신에 감사한다”고 축사를 건넸다.

윌리엄스는 “관중들은 정말 대단했고 나는 흥분하며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팬들은 윌리엄스를 위해 ‘We ♥ Serena’라는 카드섹션을 준비했고, 윌리엄스는 기뻐했다.

2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아넷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와 맞붙는다. 콘테베이트는 올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1차례 우승, 2차례 준우승한 강적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