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재명 ‘3분’ 첫 통화…가까운 시일 내 회동 공감대

입력 2022-08-30 16:36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3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대표님들과 좋은 자리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가능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민생 개혁 입법과 관련해서도 초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 대표에게 문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고, 이 대표는 경남 양산 문 전 대통령 사저의 경호를 강화한 조치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이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고 이 수석의 휴대전화로 이 대표와 통화했다. 이 수석이 먼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통화하기를 원한다”고 하자 이 대표가 “좋다”며 바로 수락해 통화가 진행됐다. 이 대표 취임 후 처음 이뤄진 통화였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대표님들과 좋은 자리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도울 일이 있으면 저도 돕겠다”며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데 민생 입법에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대해 “가능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났으면 좋겠다. 협력하는 모습을 갖자”고 답했다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민생 입법 협력 제안에 대해서는 “협력할 것은 찾고, 서로 다른 입장은 조율해서 (진행)하자”며 “윤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산을 다녀오셨는데 문 전 대통령 내외분 안부가 괜찮으신지 묻고 싶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집회 문제를 해결해줘서, 가 보니 평산마을이 조용해져서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받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 수석은 이 대표를 예방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며 “그렇게 하자고 서로가 양쪽에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당의 총재가 아니니 영수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당대표의 만남이라고 해서 (회동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회동을 제안하면서도 ‘당이 안정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여당 지도부 공백 상황이 수습된 이후에 여야 대표를 함께 만나겠다는 얘기다. 이는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이라는 대통령과의 일대일 만남 형식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기도 하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