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버스정류장에 조선총독부와 일장기, 혹은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대형 그림이 설치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는 조기 철거를 결정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 기둥 벽에 광화문광장 역사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그림이 설치됐다. 시가 청년 디자이너와 협업해 콜라주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그림에는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2009년, 2020년 등 4개 시기의 광화문 전경이 담겼다.
논란을 일으킨 건 일제강점기 당시 광장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이 그림에 조선총독부 건물이 있고, 위쪽 배경에는 일장기, 혹은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 원이 함께 그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상단의 원이 욱일기 같다” “일본 국기를 넣는 것은 잘못됐다” “조선총독부 그림이 웬 말이냐”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는 “아픈 역사를 넘어 극복과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며 “일제강점기 편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작가와 협의를 통해 전시를 조기 종료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