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아동 만난 尹…“나도 받아쓰기 10점, 어머니 학교 오셔”

입력 2022-08-30 15:40 수정 2022-08-30 15:41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공동육아나눔터에서 공동 육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이들과 함께 그림동화책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님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셨어요?”

“받아쓰기 시험 하면 100점 만점에 10점 받고 (산수시험에선) 1번 문제가 더하기면 다 더하기로 풀어버리고 그래서 선생님이 어머니를 오시라고 해서 ‘아이가 너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하고 그랬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족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취학 아동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고 중국과 베트남 출신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했다. 아이들은 윤 대통령에게 학창시절 성적에 대해 물었고, 윤 대통령은 잘하지 못 했다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선생님이 이야기한 것을 끝까지 따라가 보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수업 참관 이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센터 관계자들은 간담회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 아이들이 우리나라에, 또 우리 세계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말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 아이들을 우리가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부모가 역할을 다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국가가 도와줄 수 있도록 큰 책임을 가지고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공동육아나눔터 교육 현황과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저소득 한부모가족과 청소년부모의 아동양육비 지원 확대, 언어 문제나 학업 부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가족센터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체감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여러 의견과 제안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 지자체와 협의해 가족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수원 세 모녀 사건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센터, 가족센터 등 지역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기 가족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