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재명 대표 첫 통화…“빠른 시일 내 만나자”

입력 2022-08-30 11:34 수정 2022-08-30 12:54
윤석열 대통령(왼쪽 사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른 시일 내 만남을 추진하자는 얘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민생입법에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했다.

이 대표는 감사 인사와 함께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화를 하면서 “이른 시간 내 만날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대화를 했다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이 각각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는 약 3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통화에서 민생‧개혁 입법은 서로 협조하자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민생·개혁 입법에 관한 부분은 서로 협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를 예방한 이 수석이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한 후 이 대표를 바꿔주면서 양측의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이 먼저 “윤 대통령께서 이 대표와 통화하길 원한다”는 말을 했고 이 대표가 흔쾌히 “좋다”고 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당 대표직 수행에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문 전 대통령 내외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안부를 묻는 윤 대통령에게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 집회 문제를 해결해줘서 평산마을이 조용해졌고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는 말을 했다고 박 대변인이 밝혔다.

이진복 수석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향후 만남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으로 여러 일정을 보면서 논의하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이 수석과 만나 “야당의 역할이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잘못된 점이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채우는 것이겠지만 민생의 핵심인 경제, 공동체의 안전에 대한 안보 문제, 공정한 질서 문제 등에 대해서는 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수석에게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집권 여당, 그리고 윤석열정부와 윤 대통령께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 대표에게 ‘축 취임,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축하난을 전달하고 악수를 나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