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에 10년 정도 방치됐던 담배공장이 대규모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현 문화제조창) 담뱃잎 보관창고(동부창고)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문화재생사업이 10월 마무리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국비 8억원 등 21억원을 들여 동부창고 내 37동을 ‘꿈꾸는 예술터’로 조성한다.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전용 예술 공간인 꿈꾸는 예술터는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 워크숍, 학교연계 예술교육, 예술 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문을 닫은 옛 연초제조창은 2014년부터 국비 955억원 민자 1012억원 등 2722억원을 들여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담배공장을 개조한 문화제조창은 현재 지상 5층 연면적 5만1000여㎡ 규모로 전시실과 수장고, 자료실, 오픈 스튜디오, 공방, 시민공예 아카데미 등이 들어섰다. 도서관, 공연장, 시청자 미디어센터,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등도 마련됐다. 옥상은 정원으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9월에 2022직지문화제와 2022청주전통공예페스티벌 등 문화 행사가 열리고 내년에는 1999년 시작한 세계 최대 공예축제 중 하나인 2023청주공예비엔날레가 개최된다. 문화제조창 2층은 청주시청 임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다.
담배를 제품화하던 양절공장은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으로 개관했다.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기능을 하는 청주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4000점과 미술은행 소장품 1100점 등 5100여점을 소장할 계획이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1980년대 이전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시설이다. 한때 20000여 명의 근로자가 한해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한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그러나 담배 산업이 위축되면서 2004년 공장이 폐쇄됐고 일대도 쇠락의 길을 걸었다. 정부는 2014년 이 일대를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시 관계자는 “청주 산업화의 상징이던 옛 연초제조창은 시민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문화제조창은 쇠퇴한 구도심을 살리고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