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安 겨냥 “적당히 눈치보다 의총 결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 가중”

입력 2022-08-30 11:2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의원총회 결과는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당헌·당규를 고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지난 27일 의총 결의에 힘을 실은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일단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효력이 발생해 있는 이상 달리 선택할 만한 최선책은 없었으므로 의총에서의 결론은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지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불분명한 부분은 보다 더 분명하게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 출범 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의원은 경쟁자 안철수 의원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 의총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밝히지도 않고,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다 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총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새 비대위 구성에 반대하며 권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한 안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맞지 않으며 법적 다툼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서 구성원들의 집단 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즉시 여건을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이 어려운 위기 국면에서 의원이라면 의총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을 때 자신의 소신을 충분히 밝히고 공론에 부쳐 치열한 토론을 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 결과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