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의 김건희 여사 특검 주장에 대해 “부부가 검경 수사를 받을 때 가야 하는 바른길은 성실히 협조하는 것이지 ‘물타기 특검’이 아니다”고 받아쳤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새 지도부의 첫 일성은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주장이었다”며 “민주당은 도가 넘은 정치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미 문재인 정권에서 2년6개월 동안 검찰 특수부와 금융감독원까지 동원해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속된 말로 탈탈 털었지만 문재인 검찰은 기소조차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대선 기간 내내 김 여사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수사 진행 상황을 알면서도 대선 국면에서 허위사실 유포와 온갖 의혹 제기로 악용했다”면서 “이번에도 새 정부를 흔들기 위해 특검 소재로 재활용하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더구나 민주당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역할놀이 분담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통합·협치를 말하며 합리적인 척하고, 최고위원들은 정권에 대한 무분별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 96조 개정 및 당 지도체제에 대해 논의한다.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당의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유상범 법률위원장이 직접 나서 설명할 예정이다. 법원에서 지난 최고위가 해산됐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비대위가 재출범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대위 재출범이 아닌 새 원내대표 선출 후 직무대행 체제를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격론이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분출할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출근길에 본인의 재신임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의총에서 이미 결론이 다 났다”고 답했다. 지난 27일 의총에선 새 비대위 출범까지 권 원내대표가 수습하는 역할을 맡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는 물음에는 “그것은 의총에서 했던 사람들이 계속 반복해서 (반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