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톡톡’ 성추행 논란에도…이태원 비키니女 “딱히”

입력 2022-08-30 04:39 수정 2022-08-30 09:56
서울 강남 일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오토바이에 탑승해 과다노출 혐의로 입건된 여성이 이태원에 다시 등장한 가운데 한 남성이 그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강남에 이어 이태원 일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오토바이 뒷자리에 탑승해 과다노출 혐의로 입건된 여성 인플루언서가 성추행 논란에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30일 온라인에 따르면 이른바 ‘강남 오토바이 비키니 여성’으로 알려진 임모씨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서 이태원 방문 당시 성추행을 당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딱히 (그와 관련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씨는 인스타그램에 “약속 지키려고 이태원 라이딩 다녀왔어요”라며 유튜버 보스제이와 오토바이를 타고 인파에 둘러싸여 환호받는 영상을 올렸다.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이태원 골목을 지나갔다.

현장에서 찍힌 영상 등에 따르면 이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임씨의 엉덩이에 손을 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임씨의 엉덩이를 두 번 정도 톡톡 쳤는데, 임씨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환호하는 이들에게 팔을 들어 화답했다.

비키니를 입고 서울 강남과 이태원 등을 활보한 임모씨 인스타그램 캡처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이 “이태원에서 엉덩이 치는 XX랑 머리 치는 XX 있던데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임씨는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을 캐치해서 걱정해주는 그대는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딱히 생각 안 했다. 나를 향해 좋은 표현 많이 해주신 분들에게 행복한 에너지 받고 전파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다른 곳 댓글을 봤다. 유흥업소 다녔던 애, 음란 영상에서 알몸 봤다는 등 내가 하지도 않은 말과 일이 벌어져 있더라”면서 “내 인기가 더 늘었다는 뜻 아니겠나. 진짜 유명인들은 억울한 일 많겠다”고도 했다.

한편 임씨와 오토바이 유튜버 보스제이는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 혐의로 입건돼 지난 18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임씨는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경찰서에 출석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경범죄 처벌법상 과다노출죄는 공개된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신체의 주요한 부위를 노출해 타인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줄 경우 적용될 수 있다. 위반 시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처분을 받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