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집 넘겨진 ‘충견 복순이’ 학대범 잡혀…“내 시츄 물어 화나”

입력 2022-08-29 20:06
지난 24일 학대돼 숨진 삽살개 복순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코와 가슴 일부가 잔혹하게 훼손돼 숨진 강아지 ‘복순이’ 학대범이 29일 경찰에 붙잡혔다. 주인을 살린 적이 있는 복순이는 숨진 뒤 견주가 보신탕집에 팔아 넘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이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밤부터 24일 오전 사이 정읍시 연지동의 한 식당에 묶여있는 강아지 복순이에게 흉기를 휘둘러 코와 가슴을 훼손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24일 오후쯤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복순이가 발견됐으나,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결국 숨졌다. 이후 견주는 복순이를 보신탕집에 넘겼다.

해당 소식을 들은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보신탕집에서 복순이의 시체를 찾아와 화장을 하고 장례를 치렀다. 해당 단체는 범행을 저지른 사람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 ‘복순이가 자신의 반려견 시츄를 물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복순이를 보신탕 업주에 넘긴 견주에 대해서도 여러 증거를 수집하고 고발장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