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후 민족의 앞날이 불투명했던 시기 ‘학원복음화가 곧 내일의 세계복음화’라는 신념으로 1958년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창립하고 엑스폴로74 개최를 주도하는 등 민족복음화 운동에 앞장섰던 유성 김준곤 목사를 기리기 위해 민족목회사상 ‘준곤이즘(Joongonism)’과 ‘유성 신학연구소’가 설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9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준곤 목사 선양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성영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전 회장, 김철해 박사(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정경호 박사(총신대)가 주제 발표를 하며 김 목사의 생애와 업적의 민족복음사적 의미를 돌이켜봤다.
김성영 전 회장은 첫 번째 발제에서 ‘유성 김준곤 목사의 민족복음화운동과 민족목회사상’을 발표하며 “김 목사님은 민족을 변화시키기 위한 영적 혁명 운동을 일으켰다”며 “오늘날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 속에서 유성의 후예인 우리가 김 목사님이 남긴 발자취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준곤이즘’, ‘유성신학’의 이름으로 김 목사님의 민족복음화 사상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에 김철해 박사는 생전 김준곤 목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5,60년의 시간 동안 김 목사님 말씀을 직접 들은 것을 돌이켜보면 혁명 그 자체였고 그 혁명이 예수혁명이었다는 점에서 김 목사님의 사상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민족복음화운동’을 넘어 ‘민족복음화운동 신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유성 김준곤의 민족 복음화운동 신학의 민족사적 의미,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으로서의 유성의 민족 복음화 운동’을 주제로 발표하며 “사역을 위한 사역을 한번도 하지 않은 김 목사님 덕분에 한국 기독교는 민족복음화운동 신학 덕분에 한국 교회와 기독교는 영향력이 커졌고, 현대 한국사의 중심 세력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총신대 정 박사는 ‘신학세계로 본 한국 교회의 세계 선교 운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김준곤 목사가 남긴 캠퍼스복음화, 민족복음화, 세계복음화를 계승하고 아직 그가 못 다 이룬 선교 사역의 과제를 유산으로 이어받아야 한다”며 “구체적 과제로는 통일 선교, 양극화 해소, 교회 개혁과 부흥, 다문화 선교교가 있고 교회가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위해 리더십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성민 한국 CCC대표를 비롯해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김상복 목사와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 김준곤 목사의 조카인 김혁성 신안군의회의장도 함께했다. 전남 신안군에서 출생인 김 목사를 기리기 위해 11월 7일 신안군에서 2차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김준곤 목사 유년시절 추억과 활동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