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의 고전 재해석”…김고은 주연 ‘작은 아씨들’

입력 2022-08-29 17:15 수정 2022-08-29 17:17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위하준과 김고은, 남지현, 김희원 감독, 박지후(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 ENM 제공

“사랑은 돈으로 하는거야.”

세 자매 중 첫째 인주(김고은)에게 돈은 끔찍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주에게 희망이 보이려 한다. 둘째 인경(남지현)은 가족을 사랑하지만 돈에 굴복하고 싶지는 않다. 예술적인 재능을 타고 났지만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진 않은 막내 인혜(박지후)는 언니들의 애정이 부담스러워 도망치고 싶다.

다음달 3일 첫방송되는 tvN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29일 열렸다. 드라마는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 자매가 ‘돈’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미스테리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 스틸사진. CJ ENM 제공

‘작은 아씨들’의 대본은 영화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을 통해 세계적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정서경 작가가 썼다. ‘소설 속 작은 아씨들이 현대 한국 사회에 오면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동명의 고전 소설을 재해석해 정 작가의 상상력을 더했다.

연출은 드라마 ‘빈센조’ ‘왕이 된 남자’ 등을 만든 김희원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에서 시작해 상상할 수 없는 큰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숨겨진 플롯이 많다“며 “정 작가의 아름다운 글에 배우들의 호연이 얹어지고 거기에 최고의 크루들이 더해졌다. 기존의 드라마와 다른 새로운 시도들을 과감히 할 수 있어서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12부작으로 전개가 빠르고 긴장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스팅 오랜 시간 공을 많이 들였다. 정 작가의 대본을 앞세워 회유, 협박, 사정했다”면서 “춤에 비유한다면 우리는 독무도 군무도 잘 수행하는 분들이 필요했는데 이런 배우들이 오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 포스터. CJ ENM 제공

주연을 맡은 김고은은 “감독, 작가, 배우 등 완벽한 조합에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고 가슴이 벅차다”며 “첫 대본 리딩 때 ‘우리가 언제 만난 적이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남지현, 박지후와 자매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영화 ‘벌새’(2019)로 제7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박지후는 이번 드라마가 성인이 된 이후 첫 작품이다. 박지후는 “처음 대본을 받은 순간 ‘재밌는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에 빠져들어 단숨에 읽었고, 캐릭터들의 서사가 깊어 촬영 현장은 ‘연기파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혜는 시청자들에게 욕심 많고 이기적인 인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면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돈이 가장 신성하다고 믿는 의문의 남자 최도일 역엔 위하준, 자수성가한 정치인 박재상 역에 엄기준, 박재상의 아내로 화려한 삶을 살지만 외로운 여자 원상아 역에 엄지원 등이 출연한다. ‘헤어질 결심’의 류성희 미술감독, ‘빈센조’의 박세준 음악감독이 참여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