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지지는 국민, 당원들과 유리된 일부 국회의원들의 논란을 잠재운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과 당원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던 송 전 대표는 “연이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있다. 앞으로 상당 기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한 행태를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왜 그런 수준의 후보와 정당에 패배했는가’ 하는 자책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서울시장과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당 대표와 후보가 왜 나서느냐는 당내 비판 분위기가 있었다”며 “그러나 0.73% 차이로 패배한 대선을 두고 뒤로 물러나 앉아있기보다는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이후 패배한 정당에 20여만명이 입당했다. 정당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길 가능성도 희박했고 아무도 나서지 않는 서울시장 선거에 의원직을 버리고 경선에 나선 나에 대해 선당후사로 평가해준 수많은 당원과 달리 (당내에선)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어디 출마하느냐는 비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계양구 출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과 당원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국민, 당원들과 유리된 일부 국회의원들의 논란을 잠재운 것”이라고 역설했다.
송 전 대표는 “나라의 상황이 엄혹하다. 정부와 여당의 자중지란을 즐기고 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만은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며 “그럴수록 윤석열정부를 탄생시킨 우리들의 반성은 넓고 깊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원한다. 이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렇게 할 때 우리 당원들께서 자괴감과 패배감을 떨치고 다시는 지지 않겠다는 자신감으로 일어설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송 전 대표는 “거듭 민주당의 이재명 당 대표를 비롯한 새로이 최고위원이 되신 모든 분께 축하드린다”며 “나 역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새 지도부의 성공과 국민께 믿음을 주는 사랑 받는 민주당이 되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