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인구·가구 통계조사와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1인가구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청년층은 대학가에 주로 거주하는 반면 노년층은 강서구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 거주하는 등 연령·지역 등에 따라 생활방식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SK텔레콤, 서울시립대와 협력해 인구·가구통계 등 공공데이터와 300만명의 가명처리한 통신데이터를 결합 분석한 ‘서울시민생활 데이터’를 29일 발표했다.
서울시민생활 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추정 1인가구 수는 지난 6월 기준 153만4000가구였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로 파악된 2021년 1인가구 수 148만9000가구와 비교해 약 4만5000가구가 많았다. 시 관계자는 “통신데이터를 통해 거주시간대를 파악했다”며 “보다 실제 데이터에 가까운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에 따라 1인가구 밀집 지역과 밀집도도 다르게 나타났다. 청년층(20~30대) 1인가구는 광진구 화양동, 강남구 역삼1동 등 대학가나 회사 주변에 몰려 거주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장년층(40~50대) 1인가구는 강남구 역삼1동, 강서구 화곡1동, 중랑구 중화2동 등 저층주거지, 노년층(60대 이상) 1인가구는 강서구 등촌3동, 노원구 중계2·3동 등에 많이 거주했다.
배달 서비스나 유튜브 등 영상 서비스 사용횟수도 관악구 신림동 등 1인가구 밀집지역에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전반적으로 청년층의 이용 비율이 높았다.
저소득 구간에 속하는 고령층 1인가구의 경우에는 휴일 이동거리나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의 수, 휴일 외출 건수 등이 적은 특징이 있었다. 시는 “사회적 접촉이 부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행정동 단위로 성별·연령별 1인가구 수와 생활 실태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0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이후 가명데이터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첫 사례이자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시도라고 시는 강조했다.
시는 이번 데이터를 올해 초 발표한 ‘1인가구 4대 안심정책(건강·안전·고립·주거)’과 연계해 실질적인 정책 수립·추진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 활동이 적은 지역 대상으로는 함께 식사하면서 교류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신한카드 등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신용카드 데이터(소비·가맹점 정보)와 신용정보(신용‧소득 정보)까지 추가로 결합해 데이터의 신뢰도와 정확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