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 달 2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출격한다. 이번 IFA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현장 행사로 진행된다. 기업들이 주력하는 최신 가전제품과 소비 흐름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친환경 가전’을 주력 무기로 내세운다.
29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2’에서 사업 담당 임직원이 프레스 콘퍼런스 및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가전 트렌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IFA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됐었다. 현장 행사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친환경을 새로운 가전제품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생활필수품인 가전도 에너지나 자원순환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갖춰야만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심리를 충족시킨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가전제품 수요가 크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이날 뉴스룸 기고문에서 “우리는 ‘지속 가능한 주거’를 제안하고자 한다. 가전의 기본인 에너지 효율기술에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성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 해양보호 비영리 연구기관 ‘오션 와이즈’와 협력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의류 세탁 중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54% 저감하는 코스를 적용한 제품이다.
또 버추얼 아바타 ‘지누스마스’를 이번 IFA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누스마스는 삼성전자에서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온라인에서 “외계인을 납치해서 개발했다”는 유머가 오가는 걸 착안해 ‘삼성에서 일하는 외계인’을 형상화한 캐릭터다.
LG전자는 테이블과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공기청정기 신제품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의 실물을 첫 전시한다. 제품 아래쪽에 360도 방향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청정기가 있고, 윗부분에는 무선충전 패드를 적용한 테이블 형태다. LG전자는 에너지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 특징을 감안해 유럽 냉장고 에너지등급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신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