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세지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한반도 영향은?

입력 2022-08-29 15:09
제주도 서귀포 예래동 앞바다에서 지난달 4일 제4호 태풍 ‘에어리’의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이 태풍은 한반도로 상륙하지 않고 일본 서남부에서 소멸됐지만, 제주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 강풍과 파도를 일으키며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남쪽 해상에서 출현해 오키나와로 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의 예상 경로만 보면 이 태풍은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는다. 다만 오키나와로 다가갈수록 강도를 높여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10시 태풍통보문에서 “‘힌남노’가 오전 9시 현재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0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3㎞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지난 28일 밤 9시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 태풍은 오는 9월 3일 오전 9시 오키나와섬을 관통해 서쪽 100㎞ 부근 해상으로 지나갈 때까지 서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경로를 크게 바꾸지 않는 한 한반도로 다가오지 않는다.

‘힌남노’의 위력은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심기압 985hPa에 최대 시속 97㎞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의 강도를 ‘중’으로 관측했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9시 현재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위치를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060㎞ 부근 해상으로 지목했다. ‘힌남노’는 같은 시간 시속 33㎞로 서진하고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

하지만 일본 도쿄 남서쪽 약 1000㎞ 해상까지 진출할 오는 31일 오전 9시부터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로 내려가고, 최대 풍속은 시속 126㎞로 빨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이때부터 ‘힌남노’의 강도가 ‘강’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의 힘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하게 발휘된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힌남노’는 오키나와 북동쪽 약 140㎞ 부근 해상까지 다가갈 오는 9월 2일 오전 9시부터 강도를 ‘강’으로 유지하면서 중심기압이 960hPa로 내려가고 최대 풍속이 시속 140㎞로 상승할 수 있다.

이때 ‘힌남노’의 강풍 반경은 350㎞로 확장된다. 이 예상대로면 ‘힌남노’는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주변 기류를 바꾸면서 한반도에 비를 뿌리거나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경로를 바꿀 가능성도 완전하게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오는 9월 4~5일 이후의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 기상 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