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승용차 기름 채운 양심 불량 미화원’.
청소차 기름을 빼돌린 환경미화원들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미화원들은 몰래 챙긴 기름을 자신의 승용차 연료로 장기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광주 광산구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청소차 연료를 개인적으로 착복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A씨 등 환경직 직원 2명을 경찰에 최근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장에 따라 불구속 입건한 A씨 등을 상대로 기름 횡령의 구체적 경위와 착복 범위 등을 캐고 있다.
광산구 시설관리공단은 폐기물 수거 차량을 운전하는 A씨 등이 법인카드로 결제한 연료를 따로 보관했다가 자신의 승용차에 몰래 주유한 사실을 파악하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공단은 고소장에서 “A씨 등은 주유소에서 휴대용 기름통에 받아둔 기름을 별도 보관하며 사적으로 몰래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공단은 이들이 그동안 빼돌린 연료가 각각 수백만원 상당인 것으로 추산하고 정확한 내역을 집계 중이다. 공단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자체 조사를 거쳐 여죄가 드러나면 함께 징계 처분할 방침이다.
공단은 자체적인 전수조사 과정에서 청소차 운전원 A씨 등의 횡령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공단 소속 미화원들은 현재 성과급 지급 등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여는 등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공단은 2015년 폐기물 수집과 운반, 공영주차장 운영, 체육시설 관리 등을 담당하는 광산구 산하 지방공기업으로 설립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