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험난한 첫 승의 길’ 최혜진, CP위민스오픈서 공동 2위

입력 2022-08-29 11:50

첫 승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최혜진이 CP위민스오픈(총상금 235만달러)에서 아쉽게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최혜진은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오타와 헌트 앤드 골프클럽(파71‧65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1위에 한 타차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의 경기력은 무난했다. 큰 실수가 없었다. 하지만 폴라 레토(남아공)의 추격이 매서웠다. 레토는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최혜진은 14번 홀(파4)까지 연속 파 행진을 하다 15번 홀(파3)에서야 첫 버디를 기록하며 레토를 2타 차를 압박했다. 하지만 레토는 타수를 잘 지켰고, 최혜진은 18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줄였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최혜진은 아쉽게 LPGA 투어 생애 첫 승에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향후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종전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과 지난 6월 US여자오픈에서 거둔 3위다. 최혜진은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80점을 추가하며 1015점으로 선두인 태국의 아탸야 티티쿨(1070점)과의 격차를 좁혔다.

최혜진은 경기 직후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끝까지 잘 해서 만족스럽다”면서 “특히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한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이어 “LPGA투어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항상 가고 싶은 무대였는데, 직접 와서 경기를 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매주 실력도 늘어가는 느낌이 든다. 남은 경기도 루키답게, 당당하게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우승 트로피는 레토에게 돌아갔다. 2014년 투어에 데뷔한 레토는 157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레토는 “언젠가 우승하리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기뻐했다.

최혜진과 함께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하며 기대를 모았던 ‘루키’ 안나린은 7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 10번 홀(파5)에서 트리플보기 범하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6위에 그쳤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