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조경 전문가들이 빛고을에 모여 지구촌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의 해법을 찾는다. 코로나19의 파고를 뚫고 70여 개국에서 광주를 찾는 조경 분야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녹색산업의 공공성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29일 세계조경가협회(IFLA) 한국총회 조직위와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3일간 광주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조경 전문가와 관련 학계, 기업체, 유명 정원가 등 77개국 1500여명이 참여하는 ‘제58차 세계조경가 대회’를 개최한다.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와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환경조경발전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광주시가 주최 기관으로 참여한다.
조경의 공공성 회복(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RE:PUBLIC LANDSCAPE)’을 주제로 한 대회에서는 지구촌 기후위기와 팬데믹, 도시쇠퇴, 지역 소멸 등 도시환경이 직면한 난제에 대한 접점을 살펴본다.
4가지 소주제로 나눠 조경의 학문적 성과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이론·기술의 활용과 자연과의 연결을 통한 지구 경관 재구성 방안을 논의한다. 일상생활과 지구촌 환경을 활력 있게 되살리기 위한 묘수 찾기에도 나선다.
대회에서는 국내외 저명인사 12명의 기조 강연과 학술논문 발표, 교육자·신진연구자·학생들의 소통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이 곁들여진다.
문화재청은 ‘경관유산, 다시 생각하기’를 주제로, 건축공간연구원은 ‘기후변화와 포스트 팬더믹 시대의 도시공원과 공공공간’을 다룬 특별 세션을 진행한다. 대회 기간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로비에는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광주 출신 황지해 정원 디자이너가 대회 개최를 기념해 연출한 설치 미술작품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남도의 멋과 맛,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답사프로그램인 워크 앤 토크, 테크니컬 비지트, 포스트 투어도 이어진다. 무등산국립공원과 소쇄원, 담양 죽녹원과 관방제림, 광주호 호수생태공원, 순천만 국가공원, 목포 근대문화역사거리, 보성 녹차밭 현지 탐방이 이뤄진다.
산림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립수목원 사계절 전시원 앞에 2900여㎡ 규모의 기념정원을 조성 중이다.
세계조경가대회는 1992년 서울·무주·경주대회 이후 30년만에 국내에서 개최하는 조경전문가 국제 행사다.
1948년 영국에서 창립된 세계조경가협회는 77개국 7만여명의 조경가가 참여 중인 국제 조직으로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지회 등 5개 지회 소속 국가에서 번갈아 세계조경가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972월 12월 출범한 한국조경학회는 2022년 한국 조경 반세기의 전환기를 맞아 세계 조경업계의 미래좌표를 설정하는 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광주시 산하기관인 광주컨벤션뷰로(현 광주관광재단)는 2016년부터 대회 유치에 나서 6년 만에 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대회를 주최하는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조경 분야 글로벌 의제를 다루는 세계조경가대회가 열리게 돼 뜻깊다”며 “광주와 한국의 조경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