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퇴론에… 장제원 “당은 누가 수습하죠?”

입력 2022-08-29 11:37 수정 2022-08-29 13:19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아니 그니까 당 수습은 누가 하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잖으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29일 당 일각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제기되는 데 대해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권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새 비대위 출범 후 재논의하기로 결정을 유보한 지난 27일 의총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권 원내대표와 함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긴급 의총까지 열어서 다수 의원들이 결의를 하지 않았느냐, 입장문이 나왔고. 그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의총에서 다수 의원들이 (결의문의) 문장 하나하나에 대해서까지 서로 얘기해서 다수가 합의해 입장문을 냈다. 일단 그 입장문대로 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 존중해야지”라며 “밖에 나와서 딴소리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까”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비대위 출범 이후’를 묻는 질문에는 “자, 비대위 출범하고 봅시다”라고만 했다. ‘추석 전에 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권성동 “자리 연연한 적 없어”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출근길에 일부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새 비대위 출범에 반대의견이 나오는 것을 두고 “의원 다수의 뜻에 따라 결과가 나오면 설사 자신의 뜻과 반대돼도 거기에 승복하는 것이 어떤 조직이나 단체 구성원이 취해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는 “저는 단 한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며 “이미 의원총회에서 밝혔듯 원내대표로서 저의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 혼란 상황을 수습한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비대위 회의는 법원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정지를 결정함에 따라 권 원내대표가 대신 주재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