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또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1400원까지 환율이 오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7.7원 오른 1349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46.6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사실상 다음 달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예고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지만 원화 가치의 추세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일반적으로 수출 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입품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화 가치 하락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들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가는 흐름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140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안한 대외 여건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이 이번 주 1350원 선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1400원도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