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中총책 지시받고 32억원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소탕

입력 2022-08-29 09:21
2차 전달책이 역삼역에서 물품보관함에 현금을 넣는 모습. 용산경찰서 제공

피해자 53명에게 30억원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중국을 거점으로 국내에서 단계별 하위 조직원을 모집해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34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국내 총책인 중국인 A씨(47)와 B씨(42) 등 13명을 범죄단체가입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하위 조직원인 현금 수거책·전달책 및 환전업자 등 총 34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총 5개월 간 피해자 53명으로부터 약 32억원 상당의 현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총책들은 지난 2월부터 중국에 있는 C씨(28)의 지시를 받아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이후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하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현금 수거책·전달책들로부터 피해금을 순차적으로 회수한 뒤 환전업자에게 전달해 해외총책이 지정한 중국 계좌로 송금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거점을 둔 C씨를 정점으로 국내 총책 2명, 1차 현금 수거책 및 2차·3차 전달책 그리고 환전업자에 이르기까지 사전에 역할 분담이 치밀하게 짜인 피라미드식 범죄단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평균 약 6000만원의 피해를 입었고, 4억9000만원을 빼앗긴 피해자도 있었다. 검거과정에서 회수한 피해금액은 1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피해금은 전부 피해자들에게 반환됐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