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한 작은 음악회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평산마을 작은 음악회. 가을의 문턱. 감나무 마당 별빛 아래 열린 따뜻한 음악회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호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막간에는 풀벌레 소리. 즐거운 무대를 선물해주신 신한균 선생님과 양산의 음악인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주민들께도 모처럼의 치유와 위로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도 페이스북에 “욕설과 소음으로 가득 찼던 평산에서 마을 분들을 대상으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며 “새내기 주민인 문 전 대통령 내외분은 두 번째 줄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셨다”면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주민들 사이에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푸른색 셔츠와 연회색 바지를 입었고, 김 여사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바지 정장을 착용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100일 넘게 일부 극우 성향 단체의 과격 집회·시위에 시달려 왔다. 그는 그동안 시위로 인해 평산마을 주민들에게까지 피해가 간 것을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호 구역이 확장되며 마을은 평화를 되찾고 있다. 앞서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21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울타리까지였던 경호 구역을 울타리로부터 최대 300m로 확장했다. 경호 강화 첫날이었던 지난 22일에는 문 전 대통령이 비서진, 경호원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