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호’ 주요 당직은 누가…“내 사람보다 역량 있는 사람”

입력 2022-08-28 18:3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선출되면서 ‘이재명의 민주당’ 주요 당직 구성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28일 “이 대표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강조해온 당의 ‘혁신’과 ‘통합’의 메시지를 주요 당직 인선에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당을 개혁하면서 통합하는 게 어려운 조화인데 그 균형점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다른 측근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내 사람보다 역량 있는 사람을 모시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처럼 차기 당직 구성이 ‘친정 체제 강화’보다는 ‘통합형 인사’로 예상되는 것에는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드러난 당내 계파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대표 선거 출마 과정에서 친문재인계를 포함한 비명(비이재명)계의 격렬한 반대를 겪었다. 당대표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선 당내 갈등 봉합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새 정책위의장에 비명계를 임명해 ‘탕평’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대표적 인물인 김민석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 후보로 나서 이 대표에게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현 정책위의장인 김성환 의원이 유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대표와 손발이 잘 맞아야 하는 사무총장 자리엔 ‘이재명의 개혁’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측근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거론됐으나 본인이 강력히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근 ‘신(新)친명’으로 떠오른 재선의 김병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이 대표가 대선 후보일 때 사무총장이었던 3선의 윤관석 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의 한준호 의원이 언급되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수행실장을 맡아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일부 지역을 이 대표와 함께 순회하며 선거를 도왔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