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무선이어폰 ‘3파전’…돌비 헤드트래킹 앞세운 LG 톤프리 선전할까

입력 2022-08-29 06:00 수정 2022-08-29 06:00
LG전자는 노이즈캔슬링(소음 차단)을 강화한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LG 톤프리(TONE Free·사진)’ 신제품을 29일 국내에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올해 하반기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의 ‘3파전’이 펼처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자체 생태계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LG전자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버즈2 프로를 출시했다. 1세대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강화하고, 최대 29시간 유지되는 배터리를 앞세웠다. 애플은 아이폰14와 함께 에어팟 프로2를 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신규 무선 이어폰 라인업 ’LG 톤프리’(TONE Free) 3종을 29일 국내에 출시했다. 대표 모델은 ‘TONE-UT90Q’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프로와 같은 가격(27만9000원)을 책정했다. ‘전면전’으로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LG 톤프리를 실제 사용해본 결과 성능 측면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톤프리는 음향 기술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는 세계 최초로 연결된 기기나 재생 중인 콘텐츠 종류와 무관하게 ‘돌비 헤드트래킹’이 적용됐다. 돌비 헤드트래킹은 사용자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왼쪽 이어폰의 음량을 줄이고, 반대로 오른쪽의 음량을 높여 원근감을 주는 식이다.

LG 톤프리로 콘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 돌비 헤드트래킹의 진가가 드러났다. 스피커가 내 머리를 따라다니며 소리를 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돌비 애트모스 음향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때는 더 선명하고 선명한 입체음향을 체험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영화의 장면 속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적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적응형 액티브노이즈캔슬링(AANC) 기능도 두드러졌다. AANC는 사용자가 제품을 어떻게 착용했는지 상태를 파악한 뒤 외부 소음 차단 정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이어폰이 귀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았을 때도 노이즈캔슬링(소음차단)이 균일해 몰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운동할 때 수시로 귀에 손을 대 이어폰의 위치를 조정하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 5.3g의 가벼운 무게는 오랫동안 착용해도 부담감을 주지 않았다.

통화품질도 준수했다. 카페처럼 주변 소음이 큰 환경에서도 큰 문제없이 통화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주변 잡음을 줄여주는 3개의 마이크와 얼굴의 뼈와 근육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감지해 목소리와 불필요한 음향을 구분해 내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큰 변화가 없는 점은 아쉬웠다. 마카롱처럼 생긴 케이스와 짧은 스템(이어폰의 기둥 역할) 모양이 전작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신제품’이라는 느낌은 덜했다. 최신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을 내비치는 걸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는 요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블루위브컨설팅는 지난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를 지난해 182억7290만 달러(약 23조8000억원)로 추정했다. 오는 2028년에는 699억6480만 달러(87조3800억원) 수준으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