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콘서트 그날 모텔이 61만원… 부산시, 엄정 대응 예고

입력 2022-08-28 15:03 수정 2022-08-28 15:31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방탄소년단(BTS). 부산시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0월 부산에서 특별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이 성행하자 지자체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공연 당일 많게는 하룻밤 수백만원에 달하는 요금을 책정하고, 이미 예약된 것을 강제로 취소하는 숙박업소가 생겨나자 바가지요금 논란이 인 상황이다.

부산시는 28일 “이틀 전부터 점검반을 편성해 현장 파악과 계도를 시작했다”며 “점검반을 확대 편성하고 계속해서 지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유치 기원 콘서트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부산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이번 콘서트가 성공적이고 의미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강력한 대응을 위해 오는 30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전 기관을 소집하는 회의도 연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의 조치는 BTS 공연 당일 부산의 일부 숙박업소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예약을 받는다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이뤄졌다. 2030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BTS는 오는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무료 홍보콘서트를 연다. 이 콘서트에는 관람객 10만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이 알려진 뒤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가격을 10배 넘게 올려 다시 예약을 받는 등 폭리를 취하는 숙박업소가 생겨났다. 실제로 공연장에서 10㎞ 넘게 떨어진 모텔은 방값이 61만5000까지 치솟았다. 이 모텔은 평소 숙박료로 6만5000원을 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 예약이 가능한 바다 전망 방은 275만원, 도시 전망 방은 165만원에 책정됐다. 최대 500만원을 호가하는 호텔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으로 공연장까지 1시간30분이 걸리는 해운대구 재송동 모텔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이 모텔은 현재 25만원을 지불해야 하룻밤 예약을 할 수 있다. 공연 당일 기장 일광과 해운대 지역 대부분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소들은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미 예약된 방을 취소한 뒤 몇 배로 다시 판매하는 등의 횡포를 부리는 일부 숙박업소가 생겨난 것이다.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릴 예정인 기장군 일광면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 연합뉴스

시의 발 빠른 대응은 엑스포 유치 홍보의 목적으로 기획된 공연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이 터지자 이를 조속히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서 숙박업소의 행태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자체적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해 요금 안정화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일부 누리꾼들과 BTS 팬들이 부산시에 민원을 넣는 등 지자체 차원의 강경한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을 방치할 경우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통 국내에서 진행하는 BTS 유료 공연은 10%가량의 외국 팬들이 객석을 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