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인 세레나 윌리엄스(41)가 은퇴 무대인 US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한다. 우승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지만, 한 시대를 지배했던 윌리엄스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회에 관심이 집중된다.
윌리엄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개막하는 US오픈 단식 경기에 출전한다. 윌리엄스는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80위·몬테네그로)를 상대한다.
윌리엄스는 1999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엄스 US 오픈 우승 총 6회, 윔블던 우승 7회 등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만 23차례 우승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만약 이번 US오픈에서 우승하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동률을 이룬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으로는 1회전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윌리엄스는 현재 단식 세계 랭킹 608위로 지난 6월 윔블던에서 1회전 탈락했다. 이후 두 차례 출전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도 각각 2회전과 1회전에서 패했다.
윌리엄스는 한 살 위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42)와 한 조를 이뤄 여자 복식에도 출전한다. 둘은 이 대회 여자 복식에서 1999년과 2009년 2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윌리엄스 자매가 짝을 이뤄 이 대회 복식 경기에 나서는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며, 통산 9번째 출전이다.
윌리엄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 패션 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일에서 떠나야 하는 것은 힘들지만, 나는 앞으로 몇 주간 이 일들을 즐기겠다”고 밝히며 은퇴를 강하게 시사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이 통산 23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나달은 21회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와 20회 우승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이번 US오픈에 불참하면서 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81위·당진시청)가 남자 단식 본선에 출전, 1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24위·스페인)를 상대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