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여·야, 서로 인정해야… 대립 많아져”

입력 2022-08-28 12:12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유치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노무현 정부 시절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을 때와 현재를 비교하며 “제일 큰 차이는 정치권의 대립적인 측면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 한 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를 반전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여야가 서로 양보를 해야 하며, 일을 이뤘을 때 업적을 서로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취임 100일 자평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 총리는 “기초는 확실히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보 문제, 동맹의 복원이고 경제 문제는 규제개혁에 대한 틀을 확실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미흡한 점은 국민과의 소통, 국회와의 대화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고물가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개 전문가들은 10월쯤부터는 나아지지 않겠냐고 예상하는데 유가, 육류·밀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께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최대한 할 수 있는 민생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하드랜딩으로 무너져버리는 상황은 안 되도록 정부가 할 것”이라며 “제일 걱정은 부동산 가격에 금융 시스템이 영향을 받는 것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판정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국민들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2008년 경제 위기 때와는 달리 원인을 알고 있고, 해결 방안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국민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인내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 항상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아무쪼록 국민들의 넓은 이해와 인내를 바라마지 않는다.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