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1·마요르카)이 완전히 달라졌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의 이강인이 시즌 초반부터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다.
이강인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 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첫 승을 챙긴 마요르카는 라리가 20개 팀 중 7위로 올라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간결한 볼 터치와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는가 하면 위협적인 돌파와 탈압박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마요르카는 전반 13분 베다트 무리키가 다니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앞서갔다. 후반 18분엔 이강인이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잡은 뒤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교체됐다. 마요르카는 점수를 유지하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시즌 첫 골을 신고한 이강인은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인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슈팅 3개(유효슈팅 1개), 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81%, 볼 터치 35회 등 뛰어난 기량을 보였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노련한 모습을 보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팀 내 2번째로 높은 평점인 7.31을 부여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초 단점으로 지적되던 공을 오래 소유하는 모습이 현저하게 줄었고, 스피드와 몸싸움 등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라리가 5년 차에 돌입하면서 쌓인 경험까지 더해져 경기를 소화하는데도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이강인은 지난 2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빅리그 주간 베스트 11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 골까지 기록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이 골을 넣은 건 지난해 9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골을 넣은 이후 11개월 만이다.
현지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두 번째 경기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환골탈태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경기 직후 “이강인은 팀에서 가장 재능 넘치는 선수”라며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필요하다”고 극찬했다. 이강인은 오는 3일 지로나와의 경기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