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휴머니튜드 적용 치매환자중심 돌봄 추진

입력 2022-08-28 10:30 수정 2022-08-28 13:05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휴머니튜드(Humanitude)를 적용한 치매환자 중심 돌봄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를 양성해 치매환자 돌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프랑스어로 ‘인간다움’을 뜻하는 휴머니튜드는 치매환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강제적 돌봄보다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돌봄 기법이다.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휴머니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전문 교육자 양성을 위해 휴머니튜드 교육기관인 프랑스 IGM연구소로부터 전문 트레이너를 초청했다. 앞으로 양성 교육은 내년 4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교육을 이수한 전문 교육자는 다시 공립치매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휴머니튜드를 전파한다.

시는 지난 2019년 국제 치매 케어 워크숍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휴머니튜드를 소개했다. 이후 인천 제1·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에 휴머니튜드를 적용 중이다. 폭행, 감금, 방임학대 등 중증치매환자 인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컸던 당시 시의 휴머니튜드 도입은 큰 화제를 불러왔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휴머니튜드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국 최초 치매환자 인권선언문 선포, 온라인 국제 세미나 및 인권 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했다. 다음 달에는 인천의 프로야구팀인 SSG 랜더스와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휴머니튜드 중심의 인천형 치매 돌봄 모델을 홍보할 계획이다.

시는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 연령대가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치매북스’ 개발, 치매 관련 정보를 지역 내 공공도서관 12곳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치매정보코너’ 설치 등이 대표적이다.

치매 예방·관리를 위한 시의 사업으로는 광역치매센터 및 치매안심센터 운영, 뇌건강학교 지원, 치매안심마을 조성 등이 있다.

김석철 시 건강보건국장은 “시는 국가치매관리정책의 방향에 맞춰 치매통합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똑똑한 디지털 서비스와 인간 중심의 돌봄 기술을 총 동원해 돌봄 초일류도시 인천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