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표층처분시설이 들어선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26일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일원에서 저준위 방폐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착공한 2단계 시설은 2015년 건설 인허가를 신청한 후 리히터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성능을 강화해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건설 허가를 받았다.
2014년 완공된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추진되는 표층처분시설은 지표면에 인공구조물(처분고)을 설치하고 방폐물을 밀봉 보관하는 방식이다.
이 시설은 총사업비 2621억원을 들여 1단계 시설 부지 내 6만7490m²에 12만5000드럼(1드럼 200ℓ 기준)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이후 처분 규모를 27만5000드럼 더 늘릴 계획이다.
운영은 2025년부터 시작해 약 20년간 저준위 및 극저준위 방폐물을 처분하게 된다.
시설이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동굴처분 기술과 표층처분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경주에는 방폐물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 2015년부터 운영 중이다. 동굴처분시설은 지하 130m 깊이 수직 터널에 방폐물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