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와 90년대 미용계의 한국대표로 활동하던 김국애 헤어포엠 대표가 최근 수필집 ‘길을 묻는 사람’(창조문예사)을 펴냈다. 남서울은혜교회 성도인 그는 1980년 세계 미스유니버스 대회 미용 담당, 1995년 미스유니버스 대회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한국 대표 샤프롱을 지냈다. 미스월드유니버시티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BCW국제미용기구 명예회장이다.
그는 수필가이자 시인이다. 2009년 ‘창조문예’에서 수필 부문, 2018년 ‘인간과 문학’에서 시 부문에서 신인 작품상을 각각 수상하며 등단했다. 현재도 한국기독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현대수필작가회 회원이다.
수필집은 지나온 삶의 흔적이다. 총 5부로, 1부는 ‘감남골/고향’, 2부는 ‘길을 묻는 사람/여행’, 3부는 ‘버릴 수 없는 것/가족’, 4부는 ‘가장 귀한 것은/인연’, 5부는 ‘영혼의 옷을 입자/시사’로 구성돼 있다.
책에서 그는 아버지로부터 글쓰기가 비롯됐다고 했다. 아버지는 섬사람이었지만 명필가였고 묵화를 그렸으며 시인이었다. 김 대표가 배 속에 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일 거라 생각하고 처음엔 나라국, 사랑애로 ‘국애’를 지었지만 딸을 기대하며 국화국, 사랑애로 ‘국애’를 지었다. 또 ‘일백 꽃이 필 때는 피지 않다가 네가 피려 하니 일만 꽃이 다 죽더라’라는 뜻의 한시를 썼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작가가 될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어느 날 불러 “너는 훗날 반드시 작가가 될 것이다. 네가 태중에 있을 때 네 이름과 너를 위한 시를 지어 놓았다”고 했다.
그의 사유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소녀 시절 아버지는 신앙이 깊지 않았는데 그의 일기장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리고 죽은 후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누구나 한 가지 질문을 받게 된다. 너는 땅에서 무엇을 하였느냐?’ 그는 그 글이 지금까지 경구가 되어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마음을 다잡는 습관이 됐다고 고백했다.
책에는 어머니 이야기도 많다. 생활 속에서 지혜로웠던 어머니,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려 고단했던 어머니, 꿈을 입혀주신 어머니를 수필로, 때로는 시로 떠올렸다. 또 1995년 가을 아프리카 나미비아 미스유니버스대회에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만난 특별한 일은 물론 그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본 세상을 글로 엮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창조주 하나님, 축복의 하나님을 발견했다.
서평을 쓴 이들은 한결같이 그의 신앙을 말했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이향아는 “김국애의 문학과 생활의 근저에는 그만의 창조적 리듬이 있다”고 했다. 윤재천 한국수필학회장은 “김 대표를 일상의 삶을 통해서도 창조 정신을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시인이자 문학박사 유승우는 “저자는 말씀으로 하늘의 임금인 주가 되신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종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했고 최서림은 김 대표를 “개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 누구나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절대적인 진리인 길에 대해 묻는 자”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 글을 통해 육신의 아버지는 물론 영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선 부장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