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압도적 지지…‘이재명의 민주당’ 오늘 출범한다

입력 2022-08-28 00: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5명을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 후보 4명 모두 당선권에 한 걸음 더 다가가 28일 ‘이재명의 민주당’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발표된 경기·서울 권리당원 투표 결과 경기에서 80.21%, 서울에서 75.61%로 압승했다.

이날까지 치러진 전국 17개 시·도 순회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78.22%를 기록했다.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거는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5%를 전체 득표율에 반영한다.

이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78.22%, 지난 14일 발표된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 79.69%를 얻은 상태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단일 후보인 박용진 후보는 경기와 서울 권리당원 투표에서 각각 19.79%, 24.39%를 얻었다. 박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21.78%다.

28일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공개되는 대의원 투표 결과와 2차 일반국민 여론조사 등에서 박 후보가 90%를 득표해도 산술적으로 이 후보를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서울 순회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변함없는 높은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점점 어깨가 무거워진다는 느낌이 들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야구로 치면 9회 말 2아웃 상황”이라며 “만루홈런 치고 내려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재명의 러닝메이트’로 선거운동을 펼친 박찬대 후보가 약진했다.

박 후보는 경기와 서울 권리당원 투표에서 각각 18.42%, 16.50%를 득표했다. 이로 인해 지난주 호남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9.47%로 5위에 머물렀던 박 후보는 이날 13.1%의 누적 득표율로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정청래 후보와 고민정 후보가 각각 27.65%, 22.02%의 누적 득표율로 1~2위 자리를 지켰다. 당선권인 4위와 5위에는 장경태(12.39%) 서영교(11.57%) 후보가 올랐다.

이낙연계 윤영찬 후보가 사퇴하며 지지를 선언했던 송갑석 후보는 9.08%, 고영인 후보는 4.18%에 그쳤다.

현재 득표율 추세가 끝까지 이어진다면 당대표에 오를 이재명 후보와 4명의 최고위원, 당연직인 박홍근 원내대표까지 9명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에서 6명이 친명계로 채워지게 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2명도 이재명 후보가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이재명 지도부’가 탄생할 전망이다.

다만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5위와 6위 간 득표율 차이가 2.49%포인트에 불과해 대의원 투표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승욱 기자, 고양=안규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