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긴급 의원총회 시작…일부 의원은 ‘권성동 사퇴’ 촉구

입력 2022-08-27 18:04 수정 2022-08-27 18:33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27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시작했다. 의총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가운데 7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 정지를 결정한 법원 판단과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밀고 있는 ‘권성동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비대위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여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원내대표를 다시 뽑아야 한다”며 “새로운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고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도부는 다시 비대위 체제를 존속하고, 권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민심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고 (의총에서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비대위가 효력이 없다고 봐야하고 그렇다면 다시 기존의 최고위원회로 돌아가 공석인 최고위원들을 새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권 원내대표와 아직 남아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이 함께 지도부를 새로 꾸려야 하는데 권 원내대표에게 그럴 명분이 있겠느냐”며 “(권 원내대표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본인과 대통령과 당과 나라를 위해서 (사퇴를) 결단하는 게 정도가 아니냐는 의견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새 원내대표가 이 전 대표도 톤다운 시키고 나아가 대통령과 이 전 대표를 화해까지 시켜야 국민들이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입을 모아 비대위 해체와 권 원내대표의 빠른 사퇴를 주장했다.

김웅 의원은 의총에서 “비대위 체제 유지의 명분이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아 의원도 이준석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법원 판단을 존중하고, 원내대표를 새로 뽑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허 의원은 “부끄러운 정당, 부끄러운 국회의원도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의원은 “법원 판결을 존중해서 비대위를 즉각 해산하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서 우리당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조수진 전 최고위원도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들은)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분들인데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중요한 건 유불리를 떠나 법원 판단에 대해서는 비판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