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파이크 “4중인격·자폐” 고백…오은영 “자폐 아냐”

입력 2022-08-27 10:27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돈스파이크가 스스로 자폐가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성격 문제를 고백한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전혀 아니”라는 진단을 내놨다.

작곡가 겸 요식업 사업가 돈스파이크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성하윤 부부는 지난 26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했다.

돈스파이크는 이날 오 박사에게 “난 4중 인격이다, 자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먼저 그는 자신의 특이한 성격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잠에 빠져들면 옷에 불이 붙을 때까지 못 깨는 수면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음식에 대한 집요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돈스파이크는 “나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나를 믿지 못한다”면서 자신을 ‘희한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부터 삶이 꿈 같았다.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때 생각도, 망상도, 공상도 많다”며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산다. 4중인격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에게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이주바’라는 4명의 캐릭터가 있다고 주장하며 “네 명 모두 성격이 정반대”라고 말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육식하는 사업가, 원래 나, 집에 혼자 있을 때는 호기심도 많고 문자 답장도 잘 해주는 중3 소녀, 해외에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만능 해결사 등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폐에 가까울 정도로 (다른 사람과) 다른 식으로 이해하는 부분이 많다”며 “정신적인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오 박사는 어떤 면 때문에 스스로 자폐에 가깝다고 진단했는지를 우선 물었다.

이에 돈스파이크는 “초등학교 때 아침 조회시간에 전교생이 앞을 보고 있는데 나만 뒤를 바라보고 있던 기억이 난다”며 “점심시간에도 나 혼자 남아있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싫고, 교실 창문 보는 게 영화 보는 것 같았다. 대인 관계가 스트레스였다”고 답했다.

이야기를 들은 오 박사는 “돈스파이크씨는 자폐 스펙트럼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단호한 진단을 내렸다.

오 박사는 자폐 스펙트럼은 사회적 언어 사용을 잘 못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돈스파이크는 대화를 잘 주고받고 사회적 언어를 잘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폐 스펙트럼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오 박사의 진단이다.

그는 또 돈스파이크가 유년 시절 또래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한 경험이 적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상호작용을 많이 안 하다 보니까 상대방의 다양한 반응을 해석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돈스파이크씨는 (상대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고 혼자 공상과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현실이 연극을 보고 있는 것처럼 현실과 동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박사는 또 돈스파이크가 털어놓은 4중인격에 대한 고민에는 “사람은 누구나 다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서 “여러 모습이 사람들에게 통합된 형태, 하나로 느껴져 편안하다. 그런데 돈스파이크씨는 통합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을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면서 깨닫고 내 여러 가지 모습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돈스파이크씨는 그런 경험이 너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입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통합적 사고가 안 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그러면 고집스러워질 수 있다. 또 공감도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돈스파이크의 자녀 교육관과 관련해선 “본인 경험만을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면 안 된다. 아이는 절대 내가 아니다. 같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도 매우 다르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