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피 나도 웃어…‘캠핑장 마약 좀비’ CCTV 보니

입력 2022-08-27 05:51
지난 22일 울산 중구 한 캠핑장에서 30대 남성 3명이 마약 투약 후 난동을 부려 경찰에 체포됐다. 1명은 상의를 탈의 한 채 화단 등을 돌아 다녔고, 다른 2명은 뒷문을 연 채 SUV를 몰다 도랑에 빠뜨렸다.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울산의 한 캠핑장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 3명이 체포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5시30분쯤 울산 한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캠핑(야영)장에서 환각상태로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 3명을 체포했다.

이날 공개된 캠핑장 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은 맨발에 웃통을 벗은 채 비틀거리며 캠핑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화단 옆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젓고 주변 풀들을 뜯더니 이내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지난 22일 울산 중구 한 캠핑장에서 마약 투약 후 난동을 부린 남성.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비슷한 시각 300m 떨어진 곳에서는 다른 일행 2명이 SUV 차량 뒷문을 연 채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이 몰던 차는 잠시 뒤 인근 도랑에 빠졌다.

이를 본 관리소 직원과 캠핑족들은 단순한 취객과는 다른 이상한 낌새를 느껴 경찰에 신고했고 이들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 22일 울산 중구 한 캠핑장에서 마약 투약 후 난동을 부린 남성.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캠핑장 관리인은 이들은 고성을 지르거나 알 수 없는 소리를 했고, 동공이 풀린 상태로 머리에서 피가 나는데 웃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근처에 있던 캠핑족은 경찰이 와서 마약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아이들을 최대한 밖으로 안 내보내려고 했다며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현장에서 검거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LSD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LSD는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환각 효과가 나타나는 마약류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