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무료콘서트에 부산 숙박비 폭등…예약 취소 바가지까지

입력 2022-08-27 00:27
방탄소년단_BTS Yet To Come in BUSAN_포스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0월 부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무료 콘서트를 연다고 발표한 뒤 현지 숙박업소들의 비용이 몇배 이상 급등하는 등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영화제 기간에 무료 콘서트가 겹치면서 하룻 밤에 몇백만원까지 가격을 올리거나 이미 예약된 것을 강제로 취소한 경우까지 나와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팬들을 중심으로 부산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을 피해 콘서트 일정에 맞춰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대절 버스 수요를 파악하는 움직임도 나왔다.

방탄소년단이 개최하는 무료콘서트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위한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으로 오는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대면 공연은 약 10만명 규모이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플레이는 약 1만 명이 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국내 팬은 물론 해외 팬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문제는 공연장에서 멀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숙박비가 과도하게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예약사이트를 확인하면 공연 당일 부산 지역 숙박업소들은 이미 상당수가 예약이 마감된 가운데 3성급 호텔 기준 1박에 수십만원에서 100만원대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부산지역 숙박료가 순식간에 수배로 올랐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예약한 숙소를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는 사연도 잇따라 올라왔다.

10월 초~중순에 3년 만에 정상화되는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숙소를 구하기 힘든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도가 심하다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장군에 민원 넣었다”며 지자체 차원의 강경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시 측도 뒤늦게 단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실효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