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가 LCK 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농심은 26일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V.SPACE)’에서 열린 ‘2022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 상대로 3대 2로 역전승했다. 우승을 차지한 농심은 우승 상금 3500만원을 챙겼다. 결승전 MVP로는 ‘든든’ 박근우가 선정됐다.
흔치 않은 ‘패패승승승’ 우승이 나왔다. 1세트와 2세트는 담원 기아가 승리했다. 담원 기아는 좋은 미드·정글 호흡으로 1세트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내셔 남작을 가져간 담원 기아는 에이스를 띄우고 승리했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농심의 출발이 좋았지만 드래곤을 빼앗겨 가세가 기울었다. ‘아리·바이’ 조합인 ‘루시드’ 최용혁과 ‘풀배’ 정지훈이 한타에서 활약하며 담원이 승리를 가져갔다.
반전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농심은 아리·바이,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 조합을 골라 밴픽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농심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6대 1로 킬 격차를 냈다. 드래곤과 전령을 처치한 농심은 미드를 순식간에 밀어냈다. 바론 버프를 두른 농심은 ‘지우’ 정지우의 칼리스타 활약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4세트 또한 농심의 역전극이었다. 선취점을 따낸 담원 기아가 전령을 가져가 스노우볼을 굴렸다. 전령이 2차 포탑까지 2번 돌진하며 담원 기아가 미드에서 우세한 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농심은 16분 미드에서 치러진 한타에서 3킬을 가져가 반격에 성공했다. 내셔 남작을 사냥한 농심은 23분에 골드 격차를 2300까지 벌리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5세트다. 담원 기아가 12대 5로 킬 격차를 벌렸지만 농심은 오브젝트를 먹으며 힘을 키웠다. 드래곤 3스택에 내셔 남작까지 먹은 농심 탓에 담원 기아는 챙길 게 없었다. 담원 기아는 장로 드래곤을 둘러싼 교전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적진까지 돌진했다.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킨 것은 박근우의 잭스였다. 7데스에도 불구하고 박근우는 백도어로 넥서스를 부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기자실로 들어온 선수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풀세트를 반복했던 ‘실비’ 이승복은 “패패승승승을 해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지난 게임을 되짚었다. 이어 그는 “힘들게 왔지만, 여기까지 올라왔고, 결국 우승해서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덧붙였다. ‘지우’ 정지우는 “우승해서 기쁘다. 다음에도 우승을 해내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MVP를 차지한 박근우는 “결승전을 치르면서 스스로 아쉬운 점이 많다고 느껴 내가 MVP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7데스로 불리했던 5세트를 평가해달란 질문에 박근우는 “첫 데스 때 멘탈이 나갔지만, 그런 것 치고는 금방 복구해서 게임에 다시 집중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무래도 초반에 데스를 많이 당해 사이드로 돌면서 ‘상대의 관심을 끌어주고 게임을 편하게 이끌어주자’라는 생각을 했다. 상대가 잘하지 못하기도 했고, 우리 팀원들이 잘 해줘서 게임이 좋게 마무리됐다”라고 덧붙였다.
정진솔 인턴 기자 sol@kmib.co.kr